국가유산청이 설 연휴를 맞아 궁궐과 왕릉을 무료로 개방하고, 경복궁에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세화 나눔 행사를 운영한다. 이번 조치는 명절 기간 문화 향유 비용 부담이 큰 한부모·저소득 가정에도 국가유산을 일상 속에서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유산청은 14일부터 18일까지 설 연휴 기간 동안 창덕궁 후원을 제외한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 22개소를 휴무일 없이 무료로 개방한다. 평소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던 종묘 역시 연휴 기간에는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연휴가 끝난 19일에는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이 일제히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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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경복궁에서 진행한 세화 나눔 행사. 제공 : 국가유산청 > |
특히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는 ‘2026년 병오년 설맞이 세화 나눔’ 행사가 열린다. 세화는 질병과 재난을 막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그림으로, 조선시대 왕이 신하에게 하사하던 풍습에서 출발해 민간으로 확산됐다. 올해 세화는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민화장 정귀자 보유자와 협업해 ‘십이지신 붉은 말 수문장’을 주제로 제작됐다.
세화는 총 6000부가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된다.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0시 20분과 오후 2시 20분, 수문장 교대의식이 끝난 뒤 각각 1000부씩 나눠준다. 현장을 찾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과 QR코드를 통한 디지털 세화도 제공된다.
이번 무료 개방과 체험 행사는 교통비와 관람료 부담으로 명절 나들이가 쉽지 않았던 저소득층과 한부모 가정에 실질적인 문화 선택지를 넓혀준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비용 부담 속에서도 자녀와 함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공 문화 공간이 열린 셈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설 연휴를 앞두고 산불과 화재 위험에 대비해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하고, 전국 지자체와 함께 화재 취약 목조 문화유산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다. 연휴 기간에도 현장 관리와 안전 대응을 강화해 관람객과 국가유산 보호를 병행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새해 첫 명절을 맞아 국민 누구나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국가유산을 찾을 수 있도록 개방 정책과 문화 나눔 행사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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