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을 다녀와서] "미술품 거래 넘어 '안목'을 공유하는 장으로"... 아트오앤오 2026

김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5 14: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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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EC에 모인 글로벌 블루칩 갤러리들과 신진 작가들의 유기적 조화

2024 "젊고 신선한(Young & Fresh)" 기치를 내걸고 혜성처럼 등장했던 '아트오앤오(Art OnO)'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4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학여울역 SETEC에서 열린 아트오앤오 2026’은 단순히 '신생 페어'가 아닌, 아시아 미술 시장의 독보적인 '부티크 아트페어'로 완전히 뿌리내렸음을 증명했다.

 

 <아트오앤오 2026 전시장 모습. 해브투뉴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는 여타 대형 전시회와는 확연히 달랐다. 수백 개의 부스를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방식 대신, 각 갤러리의 개성이 돋보이도록 설계된 여유로운 동선은 아트오앤오 특유의 감도 높은 큐레이션을 보여준다. ‘갤러리들과 함께 성장하는 페어라는 비전은 올해 더욱 견고해진 모습이다. ‘키아프(KIAF)’프리즈(Frieze)’가 백화점이라면, 아트오앤오는 엄선된 편집숍 같은 느낌이다.

 

 

 

올해 전시장에는 유럽과 미주의 강자들뿐만 아니라, ECZA Gallery (예차 갤러리), Konstantin Chaykin (콘스탄틴 샤이킨), Makasiini Contemporary (마카시니 컨템포러리), TUCK BANGKOK(턱 방콕)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라이징 갤러리들도 참여해 스펙트럼을 넓혔다. 전시장에는 회화, 조각, 영상, 미디어 아트,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예술품들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30대 여성 관람객은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작품의 질이 높고 독창성이 느껴진다"면서 "유니크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는 신선한 아트 페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트오앤오 2026’는 상업 중심의 '페어'와 연구 중심의 '미술관'이라는 두 상반된 축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일반적인 아트 페어가 거래와 시장 논리에 매몰되기 쉬운 반면, 이곳은 비영리 기관과 상업 갤러리가 동일한 맥락 안에서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를 허무는 이러한 유연한 기획은, 단순히 그림을 파는 장터가 아니라 현대미술 생태계의 복합적인 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아트오앤오만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여타 페어나 전시회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기획의 깊이와 담론을 마주하며, 관람객으로서는 한층 확장된 미술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아트오앤오 2026’은 이제 한국 미술 시장이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숙'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그림을 사고 파는 곳이 아니라, 시대의 감각을 향유하고 예술적 영감을 교환하는 플랫폼으로서 진화한 것이다. 봄을 알리는 이 젊은 아트 페어가 앞으로도 신선한 변화를 몰고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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