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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정 이혜훈 상임대표가 '남녀동수의 날' 선포식에 앞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 출처=해브투뉴스 |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인 공정한 정치적 대표성의 공론화와 남녀동등참여를 통한 동수민주주의 실현 등을 목표로 한 ‘남녀동수의 날’이 25일 선포됐다.
(사)한국여성의정은 25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남녀동수의 날 선포식’을 열고, 각계각층 남녀 525명의 퍼포먼스 및 동수선언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는 제17, 18,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혜훈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 제17, 18, 20,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심상정 한국여성의정 공동대표, 제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홍미영 한국여성의정 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국한부모연합, 한국여성단체협의회, 21세기여성정치연합 등 각계각층 협단체에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남녀동수의 날’은 남녀 5=5를 상징하는 5월 25일로 지정했으며, ▲제21대 국회에서 남녀동등참여지원법 통과를 위한 연대 ▲남녀동등참여를 통한 동수민주주의 실현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인공정한 정치적 대표성의 공론화 ▲남녀동등참여를 통한 동수민주주의 실현 등을 목적 및 추진방향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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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동수의 날 선포식 퍼포먼스 출처=해브투뉴스 |
‘남녀동수의 날 선포식’이 있기까지는 많은 준비와 수고가 있었다는 것이 한국여성의정의 설명이다. 지난 2021년 3월부터 한국여성의정 ‘여성의정 비전 2025’중점사업으로 반영 및 ‘정치분야 남녀동등참여지원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지난해 6월 제1회 남녀동수주간 시행계획안을 마련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정치분야 남녀동등참여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 지원, 한국여성의정 ‘남녀동수주간 운영 규정’ 제정, 정개특위 간담회 여성단체 연대회의 지원 등을 거쳤다.
이어 올해 1~3월 선포식 행사 준비와 함께 ‘제1회 남녀동수의 날’을 결정하고 4월 남녀동수의 날 준비위원 39명의 위촉식과 함께 제정 촉구를 위한 서명을 진행해 왔다.
남녀동수의 날 제정 추진 서명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11일 기준 서명자 525명을 대상으로 성별은 ▲여성 66.3%, 남성 33.7%이며, ▲연령별로는 41~60세 50.5%, 51세 이상 34.3%, 21~40세 15%, 20세 이하 0.2% 다.
서명자들은 ‘남녀동수의 날’ 제정과 관련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민주주의 과제, 평등은 곧 평화, 대한민국의 더 큰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 선택이 아닌 필수”등의 다양한 한 마디를 남겼다.
이날 이혜훈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국민 모두가 직접 국가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근접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평등한 대의제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체계의 기본질서인 1인1표는 모든 1표의 무게가 동일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주권은 주권자로서의 국민과 통치행위 정당성 부여자로서의 국민은 물론 국가권력의 행사자로서의 국민이 모두 충족될 때 완성된다”며 “남녀동수의 실현은 국민주권의 완성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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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원이 '남녀동수의 날' 선포식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해브투뉴스 |
김진표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취약한 민주주의를 유능한 민주주의로 바꾸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며 “남녀동수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이때, 새 화두를 현실로 바꾸는 선봉, 한국여성의정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 새 물결을 일으켜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현 21대 국회 여성의원 비율은 19%엘 불과하고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여성이 위원장인 곳은 세 곳 뿐이다”라며 “여성의원이 상임위원회 활동이 문화, 복지 분야에 편중되고 경제, 외교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의회 민주주의에서 실질적인 양성평등 실현과 정치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남녀동수 선언문에는 “남녀동수와 동등참여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진정한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일로,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며 민주 국가의 통치원리이다”며 “차별과 혐오를 넘어 다름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치여야 한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 ‘남녀동수’가 새로운 비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비전을 우리 사회 곳곳에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사)한국여성의정은 의회 전문 여성 육성 ‘여성의장 장학금’ 지원 등의 여성정치인 역량강화와 여성 정치관련 법률의 제·개정 지원 등의 여성정치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이하는 ‘남녀동수 선언문’원문이다.
남녀동수와 동등참여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진정한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일입니다.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며 민주 국가의 통치원리입니다.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도전받고 있습니다.
기후재난과 계속되는 전쟁, 경제위기, 세대간 · 남녀간 단절 등으로 취약해진 민주주의를
강한 민주주의,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바꾸는 것이 정치의 역할입니다.
차별과 혐오를 넘어 다름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치여야 합니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 ‘남녀동수’가 새로운 비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비전을 우리 사회 곳곳에,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현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더 이상 모든 분야에서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평등한 미래를 다 같이 힘차게 열어갑시다.
<우리의 선언>
하나! 남녀동수로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권리와 책임을 가져야 한다.
하나! 남녀동수로 정치적 대표성을 공정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나! 남녀동수로 아무도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
하나! 남녀동수로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하나! 우리는 남녀동수의 날을 5월 25일로 선포한다.
2023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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