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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료 9.5% 인상을 비롯해 가스비 인상이 예고되어 있다. 출처=해브투뉴스 |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서민들의 주머니를 쥐어짰는데, 올해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물가 인상까지 예고돼, 시름만 커지고 있다.
2일 해브투뉴스가 올해 가장 현실적으로 오를 목록을 살펴보니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가스와 전기세를 비롯해 우유값까지, 혁대를 더욱 졸라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료 최대 400만원
먼저 건강보험료가 월 평균 보수의 7.09%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1년 1.49% 상승한 것에 비하면 무려 5배 가량 인상되는 폭이다. 보건복지부 ‘월별 건강보험료액의 상한과 하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적용될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은 월 782만2560원으로 지난해 730만7100만원에서 51만5460원 오른다.
직장가입자의 건강보험료의 상한액은 월 365만3550만원에서 391만1280원으로 약 26만원 인상된다. 물론 약 1억원 이상을 벌거나 월급 이외에 부수입으로 월 5000만원 이상을 올리는 초고소득 직장인들이 대상이다.
전기요금 최대 폭 인상
이달부터는 전기요금이 9.5% 오른다. 여기에 더해 2분기 이후에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다, 이 같은 인상폭은 오일쇼크 이래 최대 폭의 인상이라는 것이 한국전력의 설명이다. 이미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인상을 한 바 있어,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인상이 결정된 것이다. 한 달 평균 307kwh를 쓰는 4인 가구가 내야 할 주택용 전기요금의 경우, 월 4만6382원에서 5만404원으로 약 4022원 오른다,
가스요금 역시 2분기 이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 리터당 99원 인상
1일부터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37%에서 25%로 축소됐다. 이에 휘발유 값은 리터당 99.6원 약 100원 가량이 인상된다. 실제로 서울 도봉구 한 주유소의 경우, 지난해 말 리터당 1499원에서 하루만에 리터당 1609원으로 110원 인상됐다. 경유의 경우, 유류세 인하폭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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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됐다. 출처=해브투뉴스 |
택시비 기본요금 4800원
오는 2월부터는 택시비가 인상된다.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되고, 할증은 밤 10시부터 20%, 11시부터는 40%이다. 기본거리 역시 2km에서 1.6km로 줄어든다. 모범과 대형택시의 경우 기본요금이 현행 3km당 6500원에서 7000원으로 오른다,
서울시민의 발, 지하철·버스 요금도 인상
올해 4월부터는 서울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 요금도 큰 폭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지하철의 경우 기존 1250원에서 15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해 누적 적자로 허덕이는 대중교통 경영 악화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골목 구석을 누비는 마을버스 역시도 9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대중교통의 인상폭만 약 25%에 달한다.
아이들 먹거리 줄줄이 인상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두유, 음료, 커피, 탄산음료, 치즈, 우유 등의 먹거리도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다수의 식품업체가 편의점에 납품하는 제품 가격이 인상되면서다.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A씨(여, 42세)는 “월급만 빼고 모두 오른다는 말이 맞다”며 “맞벌이를 해도 겨우 먹고 사는데, 이렇게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품목이 인상된다고 하니 어디서부터 무엇을 아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B씨(남, 37세)는 “4살 아이를 키우는 외벌이 족인데, 올해 유독 추워 보일러 뿐 만 아니라, 열풍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들 비용에 대한 부담이 들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직장이 멀어 하루에 지하철과 버스를 여러번 이용하는 입장에서 더더욱 큰 부담이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는 “다수의 요금 인상 이유는 잘 알겠으나, 서민들은 갑자기 큰 폭으로 오른 공공요금과 전기세 등에 정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서민들은 굶거나 걸어다닐 수 밖에 없겠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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