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씨! 토로록] 비상등만 키면 만사 오케이??

전진혁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9 11: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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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는 마음에 있는 것을 죄다 드러내어서 말한다는 뜻 입니다. 아주 지극히 주관적이고 전근대적인 생각들 중 일부를 독자들이 혹시 단 1이라도 공감을 할까 기대하며 적는 글입니다. 실제 보고 듣고 느낀 점 위주로 푸는 사연입니다. ‘칼럼 인 듯 칼럼 아닌 칼럼 같은 글, 푸념, 낙서 등 가볍게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발행인의 주)

오랫만에 일찍 퇴근한 날, 아빠 점수좀 따기 위해 큰아이 학원에 갈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차량에 시동을 걸고 기분 좋게 아파트 후문으로 진입을 하는데,

왠 시커먼 차량 한대가 비상등을 킨 채, 차단기 앞쪽 일부분에 정차해 있었다.

이거 뭐지?

 

통과할려면 우측 인도턱을 올라타서도 바짝 붙여서 갈 수 있는 위치라 애매했다.

(절대 제가 운전미숙이라 그런거 아닙니다.. 운전경력 27년에 무사고..ㅡㅡ)

 

출처 : 본 내용과는 무관함

 

평소같았으면 5분 정도 기다릴 여유가 있었으나, 오늘은 시간이 빠듯해서 하차하여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를 안받는다. 한번 더 전화를 했지만 여전했다.

어쩔 수 없이 문자를 넣었다. 간단명료하게. 

'6OOO님 차주분 차좀 빼주세요.'

 

5분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어 재차 전화를 걸었다.

이번엔 그냥 끊는다 하하하하

 

그 때 뒤를 돌아보니, 차량 서너대가 줄을 서있었다.

그분들도 답답했는지, 두분 정도가 내게 와서 무슨 일이냐 물었고..

사실은 짜증을 내면서 왜 차 안가냐고~!!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분들은 정차된 문제의 차량을 보면서 상황을 이해하신 듯 했다.

 

"저 차주한테 전화 걸어봤어요?"

"네, 세번 걸었는데 마지막에는 그냥 끊으시네요.."

"머 저런.. 가나다라마바사..."

 

그로부터 정확히 10분 후에 문제의 차주가 나왔다. 

내가 미쳐 말하기도 전에, 연세가 지긋하신 한분이 지금 뭐하는거냐고 대뜸 소리를 치셨다.

사실 나도 화가 났지만 어차피 난 늦었기때문에 조용하게 여기에 차를 왜 정차하셨냐. 앞으로 이런곳에 정차하시면 안된다고 말을 했다.

 

분명 그 문제의 차주분께서 먼저 도발하신거다. 혹시나 먼저 소리친 분이 시작한거 아니냐?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 상황에서는 공자님도 큰소리 치실 상황이다.

 

"그래서 비상등 켰잖아요!"

 

비상등 켰잖아요?

죄송합니다 또는 상황이 이래서 미안합니다. 이 말이 아닌..

그래서 비상등 켰잖아요?

 

드뎌 내 인내심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아OO, 비상등 키면 아무곳이나 주차해도 되고, 남에게 피해를 줘도 된다는 겁니까?, 남의 차 받아놓고도 비상등 키면 만사 오케이에요?"

"아OO 여기 입주민도 아닌것 같은데, 아OO 지금 여기 입주민 공용부분을 사적으로 사용해서 피해를 준겁니다 지금"

 

내 목소리가 커서인지, 아니면 뒷차들의 경적소리와 대여섯 명으로 모인 사람들 때문인지.. 그 문제의 차주분께서는 황급히 자리를 뜨셨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과 나머지 분들은 분노의 욕을 읊조리면서 자신의 차로 돌아갔고 나또한 분노를 삭히며 차를 움직였다.

내 뒤 차량들 정확히 9대...

 

비록 늦게나마 그 차주분께 한말씀 드립니다.

 

"아OO, 비상등 킨다고 만사 오케이 아니에요. 요즘 시대 무서워요! 처신 잘하세요"

 

 

독자분들 다들 잘 아시겠지만 비상들을 킬 경우는..

 

1. 앞에 장애물이나 긴급 상황으로 급정거할때

2. 앞에 안개나 비, 눈으로 인해 시야확보가 어려울 떄

3. 후진 또는 주차할 경우

4. 차량 고장이나 긴급한 상황에 잠시 정차할 경우

5. 운전 미숙으로 급정거 또는 끼어들기 후 고마움과 미안함의 표시

6. 정말 아주 잠시 정차할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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