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방] “너 때문에”...아이의 마음은 찢어져요

전진혁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4 11: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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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자신감 떨어지고, 의기소침
변화 필요할 때 무조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해브투 뉴스는 ‘다함께 행복하자’(HaveTo Single Happiness)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우리 모두의 목표인 ‘행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치유의 방’는 민트심리상담센터와 함께 아이와 청소년, 어른들의 마음을 읽고 나와 가족이 치유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편집자의 주)

“(너 때문에)어쩔 수 없이 결혼했다”, “(뱃속에만 없었어도) 결혼 안 했다”, “이혼하고 싶은데 (너 때문에) 참고 산다”, “너만 어느 정도 키우고 나면 이혼할 거야”, “너네 출가시키고 나면 당장 이혼할거다” 

  수영장에서 즐겁게 강습을 받고 있는 아이들 모습 출처=해브투뉴스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가 다투거나 이혼을 하게 될 때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위 대화는 바로 아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들입니다.

14일 민트심리상담센터에 따르면,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부모의 불화가 자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부정적인 자아상이 형성됩니다. 나는 나쁜 존재거나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 사람,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 부담을 주는 사람이라는 상을 갖게 되는 것이죠.

앞으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의기소침하고, 눈치를 보거나 사람들이 떠날까봐, 싫어할까봐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사춘기 이상의 아이들은 “왜 나 때문에 산다고 그래, 나 핑계대지 말고 이혼해”라고 겉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그리고 억울하기도 하지만 ‘혹시 나 때문일까’ 라는 무의식이 마음속에 깔리게 됩니다.

억지로 사는 부모를 봐야하고, 언제든지 헤어질 태세로 사는 부모를 보는 아이들의 마음은 늘 조마조마합니다. 이런 아이에게 “너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공부해야지. 네 엄마·아빠처럼 안되려면”이라는 말을 하면 아이들은 갈 곳이 없어집니다.

부모님 이혼하기 전부터 이미 상처가 깊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님 이혼 과정을 지켜보는 아이의 마음은 ◆부모님 선택에 ‘나’를 볼모로 개입시키지 말아주세요 ◆‘너 때문’이라는 말은 감사한 마음보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와요 ◆나는 물건이 아니에요, 내 마음이 어떤지 물어봐 주세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만 오픈해 주세요 ◆서로를 깍아 내리는 말을 하거나, 폭언, 폭행하는 장면은 트라우마가 되요 ◆나에게 심판관이 되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나에게 영원히 부모님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서로 싫어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엄마 닮아서 그 모양이구나’ ‘아빠 닮아서 그 모양이구나’라며 불똥이 나에게 튈 때는 화가나요 ◆부모님 선택을 받아들이고, 적응해 가는데 시간이 필요해요 등입니다.

가족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때로는 양가 어른도, 친구도 도움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이혼하는 과정은 어렵습니다. 결혼을 유지하더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협력 해야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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