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지, 친구와 당일 코스로 제격
화암동굴 추천 VS ‘강원랜드’ 비추 왜?
해브투뉴스는 ‘다함께 행복하자’(HaveTo Single Happiness)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우리 모두의 목표인 ‘행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가GO말GO’는 여건상 움직이기 어려운 한부모가정도 아이들을 데리고 편히 갈 수 있는 곳을 둘러보고 ‘꼭 한번은 함께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편집자의 주)
갑작스레 걸려온 친구의 전화. 일명 ‘번개’ 일정이 잡혔다.
들러야 할 목적지는 강원도 ‘정선’이란다.
언제 가봤나 기억을 되짚어 보니, 우와 뭐 15년도 더 된 것 같다. 당시 둘째를 업고 다녔던 기억이 나는데, 태백에 살고 계신 처형 댁 행사가 있어 들렀던 적이 있다. 아마도 제천을 통해 이동하면서 잠시 들러 동강을 내려다 본 그런 가물가물한 추억이 떠올랐다.
부랴부랴 차를 끌고 수원으로 이동했다. 이곳 친구집에서 하루를 묵고, 당일 새벽 6시 운전대를 정선으로 향했다. 원래 최종 목적지는 정선 사북에 위치한 ‘강원랜드’.
◆2·5일 열리는 정선5일장
하지만, 내가 누구랴? 어차피 정선인데 기왕 움직이는 거면 그 유명한 정선 5일장을 꼭 가보고 싶었다. 어차피 내가 운전하고 운전대를 잡은 사람 마음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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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해브투뉴스 |
수원 인계동에서 정선시장까지 거리는 약 200km. 주말이라 차가 막힐까 노심초사하면서 그나마 일찍 출발하게 된 것이 ‘신의 한수’였다. 차량 내비게이션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려 드디어 도착했다. 휴게소에 들른 시간까지 약 4시간 남짓 소요됐다. 그래도 이정도면 내 운전 습관에 비해 비교적 빨리 도착한 경우다.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지만, 규정 속도 및 신호 준수,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에 대해 강요 아닌 ‘강요’를 하고 있다.
아참, 정선시장은 5일 장으로 알고 있었는데, 흔히 5일, 10일 이렇게 열리는 줄 알고 아차 싶었는데, 아내가 말하길 “2일하고 7일 열리는 5일 장이어서 괜찮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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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내가 너무 무지했다.
이날 전국에는 폭염경보가 내렸다. 강원도도 더위엔 속수무책인가 보다. 정선으로 들어가는 길에 장마기간 폭우 속 산사태가 터널을 덮친 현장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TV에서 봤던 장면을 직접 마주치니 오금이 저렸다. 폭우가 쏟아지고 불과 며칠 사이에 또 다시 ‘폭염’이라니, 자연은 인간에게 호락하지 않을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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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5일장(정선아리랑 시장)은 1966년 2월17일 개장된 시골장터로, 강원도 정선군 정선로1357-1번지 일대 위치하며, 매월 2, 7, 12, 17, 22, 27일 장이 선다. 차량으로 이동이 어려울 경우, 정선5일장 열차가 운행하고, 정선시티투어, 정선아리랑극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선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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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5일장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강원도에서 볼 수 있는 각종 농산물과 가공물, 다양한 먹거리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이곳까지 왔는데 빼먹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먹거리’다. SNS를 뒤져 유명 인사가 다녀간 ‘H’ 음식점을 찾았다. 물론 시장 내 위치한다. 모둠전과 이름도 생소한 콧등치기국수, 메밀묵말이 등을 주문해 이른 점심을 대신했다. 다른 건 잘 모르겠고 녹두전 이건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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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연함과 즐거움 ‘화암동굴’
부지런히 자리를 옮겨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화암동굴’이다. 정선5일장에서 이곳까지 약 20여 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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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2019년 11월1일 국가지정 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57호로 지정됐으며, 해방연도인 1945년 까지 금을 캤던 곳이다. 굴진 중에 천연동굴이 발견됐고, 금광갱도를 이용해 개발된 테마형 동굴이라고 한다.
관람길이만 무려 1.8km에 달한다. 워낙 날씨가 더운 탓에 걸어서 입구까지(약 20분 소요) 올라가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모노레일을 이용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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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형 동굴답게, △역사의 장 △금맥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 등으로 나눠 볼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와중에 생각지 못한 난관에 부딪혀 보다 상세한 사진은 담지 못했지만, 역사의 장 테마에서는 저 위험한 곳을 어떻게 뚫고 올라가고, 또 파 내려가고, 사다리를 놓고, 어두운 곳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했을까.
일제강점기 얼마나 많은 우리나라 선조들의 노동력을 착취했으며 이에 따른 희생이 있었을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아이들과 함께 오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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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금만 동굴속으로 들어가면, 어느새 시원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곧 아찔한 계단이 눈앞에 펼쳐진다. 천연동굴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
정말 눈으로 믿겨지지 않을 장관이 펼쳐진다.
점차 몸에서는 한기가 느껴진다. 이럴 때 쯤 ‘동화의 나라’ 테마가 펼쳐진다. 이어 ‘금의 세계’를 거쳐 ‘대자연의 신비’까지 둘러보면 어느새 출구다. 시간을 보니 약 1시간 30분을 동굴속에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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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나가려 하니 ‘더위’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내심 다시 동굴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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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이 못 된다 ‘강원랜드 카지노’
마지막 행선지 ‘강원랜드’로 진로를 변경한다. 솔직히 반 백 살이 되도록 한 번도 안 가 본 곳이기도 했고, 어떤 곳인지도 궁금했고, 경험해보고도 싶었다. 다만, 아쉽게도 이곳 내부는 촬영이 불가하다.
강원랜드는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복합리조트 인데, 이곳에 카지노가 위치하고 있다. 맞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곳. 한국 국민이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거기다. 일단 입장료 9000원을 내면 출입이 가능하다.
입장료 9000원의 값어치를 할까? 솔직히 내가 느끼는 나만의 감정으로, 100% 내 주관적으로 대답하자면 ‘NO’다. 재미로 간다고? 솔직히 자리도 없다. 누군가 동전을 올려놓거나, 담배나 휴지 등을 슬롯머신 등에 표시해두고 ‘여긴 내자리요’ 한다.
그 누구도 이런 행태를 제지하지 않는다. 난 단 한번도 자리에 앉아 본적이 없다. 쉴 곳? 없다. 구석에서 간단하게 탄산음료나 커피, 서서 마셨다. 이게 입장료 9000원의 가치다.
이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한 젊은 친구의 ‘눈’을 볼 수 있었다. 손은 심하게 떨었고, 눈동자는 속된 표현으로 ‘맛’이 갔다.
누구는 정말 재미로 왔다가 가겠지만, 누구는 ‘중독’이 되어 돌아온다는 곳이다. 중독은 한 순간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해 줄 주 알았던 ‘강원랜드’. 실망만 가득 안고 왔다. 두 번 다시 가지 않겠다 맹세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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