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EASY] ‘친구를 만나는 곳, 환영받는 집, 삶을 준비하는 곳’

권일구 / 기사승인 : 2023-04-25 09: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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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모여 숲을 이루는 ‘BOSCO’ 대안교육기관
이기성 학교장, 임미숙 교감, 김재성 교무주임 인터뷰

해브투 뉴스는 ‘다함께 행복하자’(HaveTo Single Happiness)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우리 모두의 목표인 ‘행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행복EASY는 “이런 것이 행복이지, 행복은 쉽지” 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전문가를 비롯해, 한부모들의 삶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행복은 정말 가까운 곳에 있다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는 공간입니다. (편집자의 주) *한부모 인터뷰는 실제 사례를 통해 각색과 가명을 써야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 왼쪽부터 김재성 교무주임, 이기성 학교장, 임미숙 교감 출처=해브투뉴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위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할 것을 기대하며 개관한 ‘보스코’ 대안교육기관. 이 배를 안내하고 있는 선장 이기성 신부(학교장)은 e스포츠를 통해 이들의 성장과 사회 안전망 구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하며, ‘보스코’를 명실상부한 e스포츠 특성화 대안교육기관으로 만들고자 뜻을 모았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신정역에 위치한 (사)우리더불어이웃이 설립 및 운영하는 ‘보스코’를 찾아 운영방침에 대한 이야기를 세 분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e스포츠 관심 많은 남학생 대상, 추후 확대”

임미숙 ‘보스코’ 교감은 “보호를 받아야 하는 한부모가정의 은둔형 외톨이들을 비롯해 학교밖 13~19세 아이들, 특히 남학생들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e스포츠를 특성화 하려다 보니 남학생들이 더 관심이 많고 차후 대상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재성 교무주임은 “은둔형 외톨이들이 집에서 그 많은 시간들을 무엇을 하는지 연구해 봤더니 첫 번째가 게임이고, 다음이 핸드폰인데 결국 핸드폰으로도 게임을 하고 있더라”며 “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생각한 것이 e스포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이라는 좋은 측면이 분명히 있고, 이런 부분을 가지고 먼저 아이들과 공감과 소통을 하겠다는 의미로, ‘보스코는 e스포츠 전문학교’로 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통 그리고 교감”

김 교무주임은 “게임도 충분히 취미가 될 수 있다. 자기절제만 할 수 있다면 그 안에 소통과 공감 그런 자리가 있다”며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게임교감상담, 게임교감치료, 게임교감교육 식으로 이기성 신부(교장)에게 제안했다”고 개관 이유를 설명했다.

또 “1차 목표는 소통이다”며 “혼자보다 같이하면 더 재밌고 집 보다 이곳 PC가 환경이 더 좋고, 얼마든지 자유롭게 나와서 게임하고 그러면서 교감하는 게 1차 목표고 그 다음이 교육이다”고 덧붙였다.

임 교감은 “21세기를 고립의 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컴퓨터를 활용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며 “게임을 통해 소통 방법을 알려주고 이후 각자 가지고 있는 소양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무주임은 “몇 해 전 실시한 모 지방광역단체 조사를 보니 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심각하더라”며 “은둔형 외톨이 대안교육기관 이름을 걸고 있지만 연구를 많이 해야 된다. 다만, 믿는 부분은 이렇게 게임을 통해서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부분은 분명 효과적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기성 학교장은 “은둔형 외톨이를 모집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더라. 누가 먼저 나서서 내 자식이 ‘은둔형 외톨이입니다’라고 말을 하겠는가”며 “이에 은둔형 자녀를 둔 부모를 만나는 것이 첫 번째고, 이런 청소년들이 하고 있는 게 게임이니 유튜브 등의 미디어를 이용하거나. 유명한 게이머와 함께 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고 설명했다.

“어마한 게임산업, 진로의 문 활짝”

김 교무주임은 “게임 산업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건 어마어마하다”며 “단지 게임을 잘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 개발부터 스토리보드, 디자인, 시스템 등 여러 가지 고객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거나 이런 세부적인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 게임 대회도 열리고, 우리 시대와는 다른 10대 아이들이 정말 열광하는 그런 부분이 있다”며 “e스포츠를 통해서 아이들을 학교로 데리고 오고, 이와 관련된 진로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코 대안교육기관은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남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다. 출처=해브투뉴스

 

이 학교장은 “학비와 관련해 얘기하지면, 결론은 무료다”라면서도 “그런데 이럴 경우 책임감이 없어지기 때문에 학비를 내고 80% 출석하면 낸 학비를 돌려주는 그렇게 해야 참여율이 높아지고 자기 성취욕이나 나름대로 용돈도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숲과 같은 건강한 학교 ‘보스코’”

이 학교장은 “은둔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다 보니 사회성도 떨어지는데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함께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들에게 가장 취약점은 사회성이고 어떻게 하면 사회성을 기를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숲과 같은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의미가 모여 ‘보스코’라는 명칭의 대안교육기관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보스코는 이탈리아어로 ‘숲’을 의미한다.

이어 김 교무주임은 “보스코 단어 자체가 숲이고, 따로 떨어져 있는 아이들이 이곳으로 모이고 서로 의지하게 되면 강해지고 그 울타리가 안전하다 의미로 숲 학교가 되고 이게 결국 보스코가 됐다”고 부연했다.

임 교감은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연구는 이미 20년 전 경험한 일본도 해답을 찾기 어렵다. 우리도 지난해부터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금 단계는 시작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도 시작하면서 사회에 많이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이들과 인터뷰하다보면 많을 것을 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적으로 보스코를 오픈했고, 현재 교사만 12명에 달한다. 늘 교육팀과 스터디도 하고 있다”며 “현재 뜻이 있는 분들이 모여 있지만 아이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굴하면 충분히 일 대 일 교육도 가능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장은 “한부모의 경우 같이 사는데 경제적 시간적으로 어렵다. 특히 원가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확신한다”며 “원가정이 해체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고 그래서 이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삶을 준비하는 곳! 이곳에서 만나자”

이 학교장은 보스코는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 있는 한 가정의 청소년을 지원해서 정직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으며, 임 교감은 가르침의 티칭이 아닌 도움이 되는 코칭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무주임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니 편안하게 여기서 놀다갔으면 좋겠다”며 “틀에 짜여 있는 게 아닌 뭘 해도 좋으니 와서 같이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하고, 이곳을 쉴 곳으로 생각해야 마음이 열린다. 누구한테도 문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감은 “이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내몰리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우리만이라도 이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장은 “여러분들의 쉼터, 삶을 준비하는 곳이 있으니 꼭 이리 와서 만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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